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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둘이 하나 되는 날을 잊고 산다
  • 이종범 기자
  • 등록 2025-05-21 08: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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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바쁜 일상 속 소중한 존재를 돌아볼 여유가 필요하다
  • -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우리에게

매년 5월 21일은 그렇게 다정한 의미를 품고 있지만, 정작 많은 부부들은 이 날을 모르고 지나친다. 나 역시 그랬다. 출근에, 마감에, 집안일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서로를 향한 눈길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언젠가부터 부부 싸움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충돌로 바뀌었고, 대화는 감정이 아니라 정보만 오가는 교환으로 전락했다.


 “애 숙제 했대?” “저녁 뭐해?” 같은 문장이 하루 대화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둘'은 점점 ‘하나’가 되기보다는 ‘둘로 나뉘는’ 느낌에 가까워졌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부부 관계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아이들 교육, 부모 봉양, 직장 스트레스라는 삼중고 속에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구조 속에 놓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결국 부부라는 두 기둥이 지탱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 부부의 날을 맞아 문득,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배우자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를 돌아본다. 감사, 미안함, 존중... 이런 말들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잔소리와 명령, 핀잔만 남은 듯하다. 가정의 달 5월. ‘둘이 하나 되는 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오늘, 우리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어떻게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지를. 가끔은 기념일이 필요하다. 잊지 말자고, 돌아보자고, 다시 시작하자고. 


5월 21일, 둘이 하나 되는 날을 잊고 산다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5월의 둘(2)이 하나(1) 된다’는 의미처럼, 서로를 돌아보고 다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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